MEAL

A Whole New World

2020년의 시작점에서 저는 매우 단순한 이유로 크게 설레고 좋았습니다. 한번 지나가고 나면 2020년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다른 해보다 숫자의 배열이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특별한 한해가 되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상의 생활이 달라 지고, 사람들의 행동과 생활 반경이 제한된 체로 반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학교를 비롯한 연구와 관련된 모든 기관, 단체 등은 예외없이 휴업, 연기, 취소의 행렬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관련된 여러 학회 들도 취소되거나, 오프라인 모임을 연기하는 등 학자 간의 교류가 매우 제한되고 있습니다. 국내 학회도 문제이지만, 국제학회의 참석이나 개최 등도 사실상 모두 무산되거나 연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학자들에게 연구를 위한 교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주력하고 있는 분류학 이나 생태학 관련 분야는, 다른 학문 영역도 마찬가지 이긴하나, 연구자들간의 교류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주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중형저서동물학회(IAM)의 동료들이 얼마전부터 MEIOLIVE 라는 일종의 세미나 시리즈를 시작하여 저도 관심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매우 짧은 시간 이었지만, 동료들과의 교류에 목 말랐던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미팅에 모여서 발표를 듣고 질문을 하며 의견을 나누는 것을 보니, 세미나에서 시작해서 그 이상의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만 탓할 게 아니라, 오프라인 학회는 갖고 있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쇠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관심있는 학회에 간다는 것은 연구 교류의 의미도 있지만, 아는 동료 연구자와의 만남이 또한 반가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국내의 많은 학회는 반갑게 만날 동료들이 서로 너무 바빠지기 시작을 하였고, 참가자들은 각자의 발표나 필요한 업무만 보고 서둘러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회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코로나 이전에도 세상은 바뀌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와서보니 온라인 학회의 장점은 너무도 많아 보입니다. 멀리 이동할 필요도 없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시간 약속만 잘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얼굴 보며, 공통관심사에 대해서 논의도 가능합니다. 이때 Diversity 의 topic editor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물은 어차피 학술지에 투고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학술지는 SCIE목록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고, IF=1.402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학술지이며 무엇보다 출판 과정이 빨라서 잘 준비된 원고는 한달이 채 안되어서 출판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만 준비하는 저렴한 어쩌면 무료인 학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는 다양한 무료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온라인 모임을 하고, 학술지에 결과물을 출판하고자 하는게 제 의도입니다. MEAL은 매우 즉흥적으로 생긴 온라인 학술 모임입니다.

현재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를 포함해서 소수의 회원이 있습니다만, 제 뜻에 동의하시는 분이 있다면 함께 해주세요. 잘 된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대외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긴 요즘 컴퓨터 앞에서 하기엔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왕십리 행당동산에서.


MEAL Founder

이 원 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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